香港雑想

자기 일이 되면 안믿는다고… 믿을 수 없게 된다고… 뻔한 스토리인데도, 그걸 생각하지 않게 된다고…  걷는 내내, 서있는 내내 이 생각을 했다.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생각은 반년 뒤 그대로 되풀이 되었다. 현실 감각을 점점 잃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현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현실이라 착각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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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전시회를 다 보고 완차이를 걸어다녔다 시장도 멋지고 뭔가 중국같은 느낌이다
여기선 사진을 무척 많이 찍었다 말보다 사진이 더 많은 것을 말할 곳 같다

오랫동안, 불신검문을 당하는 이십대 초반 남자와
오랫동안, 이십대 초반 남자의 가방을 뒤지는 중국 경찰이 있는 거리를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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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대부분의 버스가 이층이다 완전 신기하다. 광고판도 이층의 이점을 잘살려 교묘하게 잘 붙여놨다. 이층 노면전차는 너무 좁고 높아서 속도 조금만 내고 코너링하면 바로 엎어질 것 같은 모양새다. 상당한 운전 기술이 요구될 것 같다.

스타벅스는 세계 어디를 가던 비슷하다. 그래서 지금 이곳이 서울인지 도쿄인지 홍콩인지 재빨리 느끼기 어려워진다. 그런 의미에서 스타벅스야말로 인지의 세계화를 가로막는다 할 수 있지만, 나같은 촌놈은 그런 몰개성의 익숙함에서 잠시나마 쉴 수 있기도 하다. 홍콩의 스타벅스는 도쿄의 스타벅스와 96%정도 같은 맛이다. 대륙에선 스타벅스 그란데 사이즈 마시는 사람이 꽤있다. 역시 스케일!!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두권째 읽었지만 좋게 봐주려고해도 재미없다. 게다가 데뷔소설은 유치하기까지하다 각 단편들은 CSI보다 흥미롭지 않은 트릭 이고… 계속 이런 식이라면 곤란하다. 다른 책도 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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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파란불에 건너는 건 관광객밖에 없는 것 같다. 동서양이 한마음으로 하나 되어 지구적인 무단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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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선 한국어를 거의 못들었는데, 옷가게에서는 들어간 곳마다 “이거 예쁘다”라는 다른 손님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계속 여자옷을 봐서 더 많이 듣게된 것도 같다.

근데 왜 아무리 걸어도 서점이 안나오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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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의 거리를 보면 진짜 국제도시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금발머리 백인 여자가 담배 피우며 횡단보도를 무단횡단하는 거의 유일한 도시가 홍콩이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중국어 잘하는 양인도 꽤 있는듯. 뒷자리에서 계속 중국말을 하는 거 들었는데 나랑 살짝 부딫혀서 “쏘리”하길래 힐끔 쳐다보니 양인 청년;;; 내 일본어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아 잠시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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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걷다 지쳐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세월아 네월아 사람 구경을 한다. 중국엔 파마를 한 여자가 적다. 없는건 아닌데 그 수가 적달까. 일본처럼 컬 말은 여자는 한 명도 못봤다. 남자들은. 의외로 다 한국인처럼 생겼다. 하지만 덕후들은 마치 유니폼 맞춰입고 표정 연습했던 것처럼 다양한 면에서 국제규격을 준수하고 있다.

온갖 화려한 광고로 도배된 홍콩의 이층버스를 보고 있노라니, 자본주의는 광고와 함께 시작되고, 광고의 양과 질이 자본주의의 진행척도가 아닐까 싶어진다. 고층건물의 마천루와 야경은 최근 발전하고 있는 국가들에도 충분히 많으니까. 역시 광고가 자본주의의 척도가 아닐까 싶다.

역시나 홍콩버스도 택시처럼 손들어 세우지 않으면 그냥 지나간다ㅋ

더 의미있게 치열하게 살고 싶다. 지금 이건 너무 아무 의미도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자신의 삶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이곳의 거리를 걷다보면 재떨이를 자주 볼 수 있는데, 불이나서 연기를 내뿜고 있는 광경을 몇 번 보았다ㅋ

 

올림푸스 광고로 도배된 코즈웨이 베이의 전철역을 지나며 중국의 디자인 수준을 느꼈다. 광고 디자인의 수준이 절대 낮지않다. 홍콩은 벽면이 비는 꼴을 못보는듯 좀 넓은 벽만 나타났다하면 그 위를 광고가 덮고있다. 홍콩도 크기나 미학적인 면에서 놀라운 건축물들이 많다. 하긴 생각해보면 천오백년전에 만리장성을 지은 나라다. 이곳 타임스퀘어도 뻔한 쇼핑몰인데도 일본과 한국과 다른 미묘한 독특함이 있다. 특히 이름이 같은 한국 타임스퀘어와 비교하면 미학적 독특함이 있다. 공간의 구조나 활용 등에서 더 높은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축물의 내부 구성은 에스컬레이터 동선설계가 전부가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쪽이 더 나은 건 그거밖에 없는듯.

 

드디어 서점에 들어왔다.

헐 하이데거 책이 완전 팬시한 표지로 놓여있다 충격받음. 철학고전(하이데거를 고전이라 볼 수 있느냐는 따지지 말자)을 이렇게도 팔 수 있구나 싶어 신선했다 이런 접근방법 좋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정다연의 다이어트는 한중일 공통의 베스트셀러구나. 정다연 아주머니 진짜 잘나가는듯. 아 잡스형 자서전은 당연한 거니까 빼자. 다양한 영어 예술서적들을 보고 있노라니 내가 안그라픽스면 한국책 영어로 내서 해외출판에 뛰어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캘린더 코너의 특이한점. 일본에선 미소녀 혹은 수영복입은 여자 연예인의 그것이 있고 홍콩엔 작품이 있다는 것. 확실히 (이런 수식어가 민망할 정도로) 일본은 여성 몸의 상품화에 관대하다. 한국도 호스티스 문화를 여성 아이돌에 접목시키는 등 할 것 못할 것 다 하곤 있지만.

 

그나저나 코즈웨이 베이는 커플천국 솔로지옥인듯ㅋㅋㅋ

 

돌아가는 길 문닫은 부동산에 붙어있는 전단지를 본다. 믿을 수 없지만 홍콩의 집값은 도쿄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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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앞 허름한 건물 지하에 불이 들어와 있길래 들어가보았다. 반지하 서점 앞에서 고양이 서너마리가 뛰놀고 있다. 책이야 팔리면 좋고 안팔리면 내가 읽으면 되고 – 이곳의 주인장이 도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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