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대차대조표 – 자크 아탈리 ‘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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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무척 인상깊게 읽고 있는 자크 아탈리의 책 <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는 ‘하나로서의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고대 신화로부터 시작하여, 기원전 350년 처음으로 ‘세계시민(코스모폴리턴)’이라는 개념을 정립한 디오게네스, 세계최초의 제국을 만들었으며 세계 시민의 보편적 개념을 활용하여 통치했던 알렉산더, 알려진 땅 거의 전부를 지배했던 로마 제국과 칭기스칸, 교회와 왕이 서로의 야심을 주체하지 못했던 시대를 거쳐, 무역과 금융이 집중되었던 베네치아-제노바가 세계의 수도 역할을 했던 지중해 시대, 희귀함의 승리였던 암스테르담, 산업 혁명의 영국 중심의 시대, 미국이 절대 강자로 떠오른 대서양 시대(보스턴-뉴욕)를 넘어, 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가 중심이 되는 태평양에 이르기까지의 ‘세계 정부’와 ‘세계 수도’, 그리고 ‘세계 시민’ 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는 ‘세계는 누가 지배하는가’에 질문이, 곧 닥쳐올 거대한 혼란과 고통의 시대 이후에 대한 답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크 아탈리가 그동안 계속 해왔던 이야기들의 변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이 책의 7장에 나오는 현재의 지구에 대한 내용을 일부 전제합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어떻게 될 것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떤 위험에 쳐해질 것이며, 그 이후의 시대는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은 이 책을 꼭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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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그러나 인류에게는 아직 그(기술의 변화)의 존재, 그가 하는 일, 그가 건설하고 파괴한 것을 계량화할 방법이 없다. 대략적으로라도 대차대조표를 만들어보는 것조차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이쯤에서 2011년을 결산해보자.

세계 인구는 70억 명을 넘어섰다. 그중 4퍼센트는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대도시에 거주한다. 평균 기대수명은 68.9세(남성 66.9세, 여성 72세)다. 65세 인구는 5억 명을 헤아린다. 15세 이하는 세계 인구의 27.4퍼센트를 차지하며 숫자로 보면 18억 명이다. 2억 명의 사람이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고, 300만 명의 학생들이 해외에서 유학 중이다. 관광객 10억 명이 2010년 여행을 다녔고, 1일 비행기 이용객 수는 50만 명이었다.

1년에 등록되는 특허 수는 15만 5,000개이고, 세계 GDP의 1퍼센트는 R&D에 투자된다. 세계 인구의 절반이 읽고 쓸 줄 알지만 성인 7억 7,500만 명은 문맹이다.

인류 절반이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으며, 194개국 중 45퍼센트에 이르는 87개국은 자유 국가이고, 60개국은 부분적으로만 자유를 누린다. 이는 전체 국가의 31퍼센트와 세계 인구의 22퍼센트를 차지한다.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47개국은 전체의 24퍼센트이며 세계 인구의 35퍼센트에 해당한다. 25억 명은 아직도 독재국가에 살고 있다.

8억 개의 소형무기가 세계 전역에 유통 중이며, 그중 3분의 2는 민간인이 소지하고 있다. 핵무기의 수는 2만 2,000개로 그중 핵탄두 4,500개가 실전용이며 2,000개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전 세계 군비지출 규모는 1조 5,000억 달러다.

범죄적 경제활동을 제외한 세계 GDP는 70조 달러로, 1인당 1만 달러다. 세계 금융자산은 150조 달러에 달한다. 그중 70퍼센트는 대출 융자에 사용되었으며, 이는 세계 GDP의 두 배에 육박한다. 이주민의 본국 송금액은 5,000억 달러다.

평균 음식 섭취량은 1인당 하루 2,900킬로칼로리였다.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매년 약 20억 톤의 밀과 2억 5,000만 톤의 고기를 생산해야 한다. 또 1억 1,000만 톤의 생선, 즉 연간 1인당 16킬로그램의 생선을 어획해야 한다. 또 뭍짐승 4,500억 두를 생산해야 한다.

자동차 보유 대수는 8억 대였다. 연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은 116억 석유환산톤(TOE)으로, 40퍼센트는 산업이 차지한다. 에너지 공급의 95퍼센트는 화석연료가 차지하며, 세계 부존량은 1조 2,000억 배럴로 약 43년간 사용할 양이다. 442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며 원자력 발전은 세계 전기 생산의 17퍼센트를 차지한다. 천연가스의 세계 부존량은 180조 세제곱미터로, 63년간 사용할 양이다. 매년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300억 톤이다. 철, 구리, 알루미늄은 가장 소비량이 많은 고아물이다. 희소금속은 안티몬, 토륨, 베릴륨, 붕소, 코발트, 불소, 갈륨, 게르마늄, 인듐, 흑연, 마그네슘, 니오븀, 백금, 희토류원소(탄탈, 텅스텐)다. 산림이 조성된 면적은 40억 헥타르에 달하고 이 중 매년 1,300만 헥타르가 사라진다. 연간 담수 사용량은 4,000세제곱킬로미터로 1인당 1,300세제곱미터에 해당한다. 70퍼센트 이상이 농업에 사용되고 20퍼센트는 산업, 10퍼센트는 가정에서 사용된다.

세계 인구의 41퍼센트를 차지하는 23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연간 1,700세제곱미터 이하의 물을 사용한다. 25억 명은 상수시설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빈곤선 이하에 사는 10억 명은 굶주리고 있고 극빈층의 가난은 25퍼센트 심화되었다. 문맹자의 3분의 2는 여성이며, 전 세계 장관들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7퍼센트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어느 국가에서나 일반화되어 있다. 개인 전용기는 1만 5,000대이며, 10억 달러 이상을 소유한 부자는 1,011명이다.

범죄와 관련된 경제활동은 세계 경제의 5-20퍼센트를 차지한다. 가장 수치가 낮은 자료를 예로 들어보면, 화이트칼라 범죄 규모가 1조 8,000억 달러(프랑스 GDP의 3분의 2)에 달하고 나머지도 동일한 규모다. 나머지 분야 중 규모가 큰 것부터 순서대로 나열하면, 의약품 위조(2,000억 달러), 코카인(800억 달러), 아편과 헤로인(600억 달러), 불법 비디오 다운로드(600억 달러), 소프트웨어 불법 복사(500억 달러), 담배 밀수(500억 달러), 인신매매(300억 달러), 천연자원 밀매(200억 달러), 불법 벌목(50억 달러), 예술품 및 문화상품 밀매(50억 달러), 소형무기 밀매(10억 달러)순이다.

여기에 세금을 내지 않는 비공식 경제활동과 조세 피난처를 이용하는 불법 경제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세 피난처에서 관리하는 자산 규모는 약 100억 달러에 달한다. 국제교역의 55퍼센트와 금융 자산의 35퍼센트가 이곳을 경유하고 해외직접투자의 3분의 1이 이곳에 머문다. 이 모든 데이터를 종합하고자 하는 시도는 여러 번 있었다. 국제연합은 보건과 교육 수준을 고려해서 사회 발전 정도를 측정하는 인간개발지수를 개발하기도 했다 1970년 1점 만점에 0.48이었던 인간개발지수는 2010년 0.68을 기록했다.

‘글로벌 거버넌스 지수’도 등장했다. 평화와 안보, 법치, 인권 및 참여, 지속적인 개발, 인간 개발 등 5가지 지표는 다시 13개 하위지표와 37개 지수로 세분화된다. 2008년 5개 상위 지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0점 만점에 ‘평화 및 안보’가 8.4점, ‘법치’가 5.3점, ‘인권 및 참여’가 5.71점, ‘지속적인 개발’이 5.91점 그리고 ‘인간 개발’이 6.27점이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이 매우 어렵고 그 신뢰도도 떨어지는 이유는 세계 차원에서 통계를 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저 국가별 통계를 짜깁기하고 있다. 정체성을 비치는 거울과 같은 통계의 부재는 인류의 제도적 현실 부재를 그대로 반영한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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