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발사에 성공하기 위한 경영 이론

대기권 밖 지구 궤도로 로켓을 쏘아 인공위성을 올려 놓기 위해서는 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을 알아야합니다. 운 좋게 그런 거 몰라도 ‘잘’ 쏘면 또 어떻게 성공할 수는 있겠지만, 중력 이론을 모르고 이런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어려운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물리학 – 물리 이론이 로켓 발사의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경영학도 기업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꿔 말하자면, 기업이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단 이걸 성공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 목적 달성에 필요한 이론을 알아야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저궤도 위성에 대한 계산을 위한 중력 이론을 아인슈타인 버전이 아니고 뉴턴 버전으로 알아서 적용한다고 해도 얼추 맞아 떨어지는 것처럼, 기업의 성공에서도 조금 덜 정교한 이론 –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손자병법 수준의 이론이라도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물리학을 모르면서 인공위성 쏘아올리겠다는 것이 무모한 이야기로 들리는 것처럼, 경영학을 모르면서 기업의 성공을 이야기하는 것도 넌센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 경영학이 필수불가결한 전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경영학은 제대로 된 이론이 없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손자가 말한 36가지의 병법이나 맥킨지 컨설팅 리포트나 오십보 백보 아니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그들의 탓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뉴턴의 프린키피아가 나온지 427년이나 되었는데도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도 있는데, 나온지 이제 15년 남짓 된 크리스텐슨의 파괴적 혁신 이론을 모르는 게 보통의 사람들 탓은 아니잖아요.

경영학은 학문의 틀을 제대로 갖춘지 얼마 되지 않아서, 물리학으로 비유하자면 이제 막 뉴튼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 완전 초짜 학문입니다. 수많은 주옥같은 이론이 보통의 세계를 바꾸는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 한다면, 경영 이론이 우리의 일상을 바꾸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긴 합니다. 하지만 경영학은 방대한 데이터 측적/기록 기술의 발달과 ‘기업의 성공’이라는 강력한 수요의 영향으로 지금 이시간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학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특히 최신 경영 이론들을 보면 하나 하나가 강력하고 파괴력이 있어서, 경영학이란 것이 이전처럼 쉽게 싸잡아 무시할만한 것들이 아니란 것도 금세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초속 8km로 지구 중력을 벗어나 4년 동안 우주를 날아서 어느 소혹성 궤도에 올라탄 뒤 그 소혹성에 구멍 뚫어 탐사선을 보내 탐사 및 자원 채취를 한 뒤, 탐사선을 회수하여 다시 2년 동안 우주를 날아서 지구로 돌아오는 프로젝트'(어제 막 발사된 일본의 ‘하야부사2’의 이야기입니다) 보다야, 모바일 게임 만들어서 성공시키는 게 어렵지 않은 일이니까,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 같은 거 없어도 성공할 확률이 높은 편이긴 하지요. 그래서 다들 경영학 이론같은 것에 크게 의지하지 않고도 잘 하다 보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는 면도 있고, 또 그렇게 생각하는 게 효율의 측면에서는 그리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점이 경영학이 무시당하는 또다른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ay_hayabusa2_01_fig01
이런 무시무시한 일정으로 어제 막 지구를 떠난 ‘하야부사2’ 무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지구로 귀환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등장하고 있는 최신 경영 이론들을 이해한다면 기업의 성공에는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로켓 발사보다야 쉽지만, 그래도 기업의 성공을 거두는 건 여전히 수십분의 1의 확률에 당첨되어야 하는 어려운 일임엔 틀림없으니까요.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스타트업이라면, 혹은 신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본부/팀이라면, 최소한 경영학의 프린키피아(라고 볼 수 있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The innovator’s Solution'(갑자기 한국판 제목이 생각이 안나서;;;)과 에릭 리스의 ‘Lean Startup’ 정도는 제대로 이해하고, 이런 이론들을 회사와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게, 로켓 발사 성공 확률을 높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경영학도 은근 쓸만해요. 제대로 된 이론을 적용한다면 말이죠 ;-)

Advertisements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